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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도 운동을 해야 할까?(홍승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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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3-01-23 |
조회 | 46739 | ||
치매노인도 운동을 해야 할까? 홍승연 조교수(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부) 목요일 아침, 산뜻한 연두색 가운을 입은 학부생들을 데리고 치매병동에 들어서서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멍하니 앉아 계시는 분, TV를 보시는 분, 복도를 걷고 계시는 분 들 가운데 눈에 띄게 학생들을 알아보시며 천사만큼 환한 함박 미소를 띠며 다가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르신들을 손을 잡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며, 어르신들께서 들려주시는 김치 담는 법, 남자 친구 대하는 법 등 담소를 나누며 20여분을 걸은 후 발목에 모래주머니와 손에 저항밴드를 쥐고 근력 운동을 시작합니다. 처음 학생들이 병동에서 어르신을 모시고 나왔을 때 화내시고, 운동을 나오셔서도 앉아서 고집을 피우시며 꼼짝도 안하시고, 5분 걸으시고는 올라가시겠다고 우기시며, 가끔은 학생을 때리시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1년 반의 운동 후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여러 논문을 통해서 규칙적인 운동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인지하여왔습니다. 한 연구에서 65세 이상의 정상노인들의 신체활동 및 운동 수준을 조사한 후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규칙적으로 어느 종류라도 운동에 참여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서 치매발병률이 50% 낮음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치매예방 차원에서 운동의 중요성은 인지가 되어가지만, 치매 진단 후 재활관점에서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까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노인이라고 하더라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몸을 움직이는 근육은 위축되고, 인대는 탄력성을 잃으며, 보폭은 좁아지고, 평형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낙상이 발생됩니다. 이 같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인지기능 장애라는 치매가 진행되면 정상노인에 비하여 활동성이 현저히 저하되면서 위에 나타나는 노화과정이 급속하게 진행됩니다. 특히, 운동을 진행시킬 보조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치매 진단 후 경증에서 중증, 중등증으로 치매가 진행되면서, 치매 자체가 신체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필수 요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충분한 신체활동수행의 결과로 손상, 기능제한, 장애로 인한 와상상태의 순서를 밟게 됩니다. 치매노인에게 왜 운동이 진행되어야 하는가? 내일의 기억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치매를 진단받은 이후 동네 걷기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직까지 인지기능 차원에서의 치매운동 효과의 효과는 확실하게 발표 된 바 없으나, 치매진단 후 더 적극적으로 운동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는 - 남은 신체기능을 보존함으로써 - 세수하기, 밥먹기 같은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하여 요양의 의존도를 줄이고 - 요양과정으로의 진입을 막고, - 행동장애를 줄이며 - 낙상을 예방하고 - 인간으로서 삶의 질에 대한 향상을 위해서입니다. 어떤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까요? 현재 일반 노인에게 권장되는 운동법 (일주일에 5회, 회당 30분, 빠르게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프로그램)은 ACSM이라는 미국 스포츠의학회에서 연구논문의 정리와 전문가 검토를 통해서 건강에 유익한 수준의 운동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매 노인을 위한 운동법은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매 노인들은 어떤 운동을 진행해야 할까? 첫째, 치매 환자가 편안하게 적응할수 있는 간단한 유형의 운동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평소에 운동습관이 없던 어르신의 경우에 치매 진단 후 재활을 위한 운동에 참여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따라서 복잡하거나 높은 강도의 운동을 실시하는 것 보다는 쉽게 수행이 가능하고 적응하기에 무리가 없는 걷기와 같은 운동부터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제시된 대학생 파트너와 함께하는 운동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 손잡고 얘기하며 걷기 15분 (유산소운동) -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10분)(하지 근력운동) - 탄력밴드 운동 2종류 10회 (상완 근력운동) - 모래주머니 차고 다리 올리기 2종류 10회(하지 근력운동) - 스트레칭 둘째, 본인이 좋아 할 경우 다른 종류의 운동도 실시가 가능합니다. 영국의 한 방송에서는 치매환자 그룹이 농구를 하는 모습과 요양원에 설치된 운동실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모습이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운동을 실시한 치매환자의 경우 근력 운동 후 폭력성이 완화되었으며, 농구와 같은 단체 운동에 참여한 치매환자의 경우 표정이 밝아졌다고 보고합니다. 따라서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걷기 이외의 운동도 실시 가능합니다. 셋째, 운동훈련의 법칙에 과부하(Overload)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는 체력수준의 향상을 위해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높은 강도의 운동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부하의 법칙은 운동의 강도를 높이거나 운동 시간을 늘림으로써 가능합니다. 처음에 예시로 제시되었던 치매노인들의 경우 최초 5분 걷기에서 1년 반이 지난 후 적게는 20분, 많게는 60분까지 걷기를 진행하였고, 탄력밴드운동도 최초의 노란색 밴드에서 빨간색밴드로 강도를 조금씩 높여감으로써 운동효과를 조금씩 향상시켰습니다. 넷째, 운동을 거부할 경우 그 순간에는 운동을 진행하시 마세요.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고 하더라도 그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거부할 경우 괜히 고집피워 약을 먹이다가 목에라도 걸리면 큰일이지요? 치매노인의 경우 인지 및 감정의 기복이 심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 운동을 진행할 경우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그러면 다음번 에는 꼭 함께 운동하는 거에요” 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어르신의 마음을 존중해주세요. 다섯째, 많이 칭찬해 주세요. 매번 무표정으로 도대체 말씀을 듣는지 조차 모르던 한 어르신이, 6개월이 지날 무렵 학생들에게 환하게 웃어주셨습니다. “어르신 오늘을 운동도 잘 하시고 웃으시니까 너무 예쁘세요”라는 말에까지 “ 응~ ”하고 웃으시면서 대답을 해 주셨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적은 양의 운동일지라도 어르신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활동입니다. 평소보다 몇 분의 걷기를 완료하고,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5번 더 진행하는 어르신께 칭찬과 격려를 충분히 해주세요. 다음번에 그 칭찬을 잊으실지언정 그 순간만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답니다. 여섯째, 운동 시 가장 주의하셔야 하는 점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날씨가 좋아지면 실내에서 걷는 것 보다는 낙엽과 하늘을 볼 수 있는 아파트 주위, 공원 등에서 걷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외부 환경은 낙상의 위험이 되는 장애물이 도처에 있으니 각별히 안전사고에 신경을 쓰셔야 하며, 중등증으로 진행된 경우 외부보다는 실내에서의 운동을 권장 드립니다. * 홍승연 (2012) 8주 간의 개별화 운동 프로그램 이 치매노인의 신체기능, 수행능력,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 한국생활환경학회지, 19(3), 352-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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